서구 방과후학교 `집(Zip) 프로젝트’ 올해 첫 운영
관내 청소년시설 연계 여행·라디오·목공 등 체험

고등학생도 수능 준비 말고 하고 싶은 게 많다. 하지만 학교와 교과서에선 이 ‘갈증’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서구가 고등학생들에 ‘학교 밖으로 나오라’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집(Zip) 프로젝트’다.

‘집(Zip)’은 여러 개의 파일들을 하나로 묶어서 저장하는 데이터를 압축·보관하기 위한 파일 형식이다.

이 말처럼 ‘집 프로젝트’는 “서구에 있는 방과후 배움터를 묶는 하나의 울타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가정, 학교 외 ‘삶Zip’, ‘앎Zip’의 역할을 하는 ‘학교 밖 배움의 집합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기도 하다.

▲방과후 배움터를 하나로 묶다

올해 처음 운영되는 이 프로젝트는 서구에 있는 청소년시설 3곳과 연계해 운영된다.

서구 청소년문화의집 ‘시소센터’, 서구 청소년수련관, 광주시 청소년문화의집(서구 화정동) 등이다.

이른바 ‘시설 연계형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지향해 시설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다르다.

서구 청소년수련관은 ‘우즈벡으로 떠나는 맛있는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광주시 청소년문화의집은 ‘청문 수풀 지나서 가자’를, 시소센터는 ‘마을라디오랩’을 진행한다.

각 시설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기도 한데, 서구 청소년수련관은 요리할 수 있는 시설, 유학생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외국인 유학생을 불러 우즈베키스탄의 문화와 음식을 청소년들에게 소개한다. 이슬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우즈벡키스탄을 주제로 한 ‘여행 갤러리’도 오픈할 예정이다.

근린공원과 가까운 광주시 청소년문화의집은 기존 운영해 오던 목공 프로그램을 생태와 접목시켜 청소년들이 기술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라디오랩은 청소년들이 직접 라디오 방송을 기획,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 자율학습 완전선택제 시행에 맞춰

이들 프로그램 대상자는 모두 서구에 사는 17~19세 청소년. 즉 고등학생이다.

야간 자율학습 완전선택제 시행에 따라 고등학교와 청소년시설이 협력해 청소년들에 다양한 방과후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구와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월 ‘집 프로젝트’ 공동추진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의 프로젝트 참여는 학생생활기록부에도 기재된다.

시소센터 김유리 사무국장은 “‘집 프로젝트’는 서구만의 방과후학교 모델이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지속해가면 다른 자치구로도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각 프로그램은 1학기, 2학기로 나눠 운영되는데, 28일까지 1학기 프로그램 모집은 마감돼 31일 공동오리엔테이션을 가질 예정이다.

2학기 프로그램은 7~8월중 홍보·모집을 거쳐 8월 말부터 12월까지 진행된다.
강경남 기자 kkn@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