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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황폐화된 공원을 살려내고 주변 아파트 단지 등에 버려진 고물을 활용해 상상력을 발휘, 쓸모 없어진 것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서구청소년문화의 집 시소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시소학교를 올해도 운영한다. 시소학교는 실생활에서 청소년들이 창의력과 문제해결력 등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버려진 고물들을 수집해 엉뚱한 상상력을 담아 작품을 만드는 생활디자인프로젝트 ‘엉뚱보물상’과 시소센터 옆 장수어린이공원을 배경으로 놀이터를 만드는 공원프로젝트 ‘상상놀이터’이다.
엉뚱보물상은 평소 그저 쓰레기로만 보고 지나쳤던 고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은 일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예술가 선생님들과 함께 서구 치평동 아파트 단지 등 인근 주거 지역을 탐험하며 어떤 물건이 버려졌는지 살펴보고 수집한다. 또 고물을 운반할 수레와 프로젝트팀 소속을 나타내는 배지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 소속감을 높인다.
상상놀이터는 낙후된 도심 공원을 자신들의 공원으로 만드는 공원프로젝트이다. 시소센터 주변 장수어린이공원을 배경으로 이뤄지는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결과물인 트리하우스를 중심으로 놀이 공간을 확장한다. 올해는 나사나 못 등 결합장치 없이도 각각의 나무 조각들이 서로 지탱하며 다리 역할을 하는 다빈치 브릿지를 기반으로 한 구조물을 만든다.
실제로 지난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용객이 적고 어두웠던 장수어린이공원은 아이들과 가족들의 공원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설상숙 시소센터 관장은 “엉뚱보물상이나 공원프로젝트 모두 아이들이 도구를 이용해 주변 생활을 바꾸는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평소에는 지나쳤던 것들도 더 꼼꼼히 보고 색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며 “또 프로젝트 팀 안에서 아이들끼리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져 협동력을 키울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놀거리를 직접 만들고 이를 가지고 창의적으로 놀 줄 아는 아이들이 될 수 있다”고 두 프로젝트의 장점을 설명했다.
생활디자인프로젝트 ‘엉뚱보물상’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 공원프로젝트 ‘상상놀이터’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에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참여자를 추가모집하고 있다. 관심있는 지역 주민 및 청소년들은 서구청소년문화의집 ‘시소센터’로 전화 또는 방문 문의하면 된다. 김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