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5·18 41주년을 열흘 앞둔 지난 8일 오전 11시께 옛 전남도청 앞.
이날 처음으로 활동에 들어간 오월여성역사해설사들은 주말을 맞아 따뜻한 날씨를 만끽하면서 지나
가는 많은 시민들에게 5·18 역사해설에 대해 알리며, 역사탐방해설 신청을 받았다.
이곳을 지나던 학생들과 관광객들은 역사해설사가 있는 텐트를 방문해 설명을 요청하며 5·18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역사해설사는 여유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물어보며 신청자들을 상대로 손 소독, 발열체크, 방문일
지 등 코로나19 예방 작업을 진행했다.
해설사는 참여자들을 여러 조로 나눈 뒤 옛 전남도청 정문 앞으로 이동,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짧게
는 10분에서 길게는 40분에 걸쳐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옛 전남도청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5·18의 발생 배경, 전개 과정, 오월정신의 의의
등 5·18민주화운동의 전반적인 의미와 남은 과제 등이 알기 쉽게 설명됐다.
이후에는 옛 전남도청 별관으로 자리를 옮겨 옛 전남도청에서 발견된 탄흔들에 대한 설명, 원형 복원
을 위한 복원사업 등이 소개됐다.
특히 해설사들은 이곳이 역사적 항쟁이 일어났던 공간임을 강조하며, 80년 5월 당시 이곳에 있었던
민주열사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줬다.
1980년 5월 항쟁의 최후 결전이 벌어진 직후의 옛 전남도청 모습이 최초로 공개된 노먼 소프의 기증
자료 특별전도 소개됐다.
학생들은 피곤한 기색없이 진지한 태도로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으며, 근처에 있는 일반인들도 같이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역사탐방이 종료되자 참여자들의 기탄없는 질문도 쏟아졌다. 해설사들은 역사탐방을 끝마친 참가자
들에게 5·18뱃지를 선물했다.
충남 예산에서 온 이광선씨(50)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해설사들이 친절하게 옛 전남도청에 대해 설명
해주고 질문에 응답을 해줘서 궁금중이 해결됐다”며 “아직도 많은 부분이 밝혀지지 못한 부분이 많
아 앞으로도 5·18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다윤(17·여)광주여상 학생은 “5월은 가정의 달이지만 5·18도 매우 중요하다”며 “학교에서 수업을 들
을 때는 크게 와 닿지 않았지만 역사의 현장에서 해설사 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전개 과정과 교훈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5·18에 대해 잘못 알고 사람들이 있으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가질 수 있었다”고 덧붙
였다.
정서연(17·여)광주여상 학생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말이 화가 난다”며 “내가 만약 그 당시
현장에 있었다면 쉽게 나서지 못할 거 같다. 그 당시 운동을 하신 분들의 정신을 본 받아야 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역사탐방은 이날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
지,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사이 옛 전남도청 일대에서 운영된다.
기윤덕 해설사(40·여)는 “광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5·18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역사적 현장과
민주열사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에 5·18을 정확히 이해했다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많은 분들이 5월
주간 동안 옛 전남도청을 찾아 오월 정신을 기리고 역사 탐방에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련링크 : 광남일보 (gwangnam.co.kr)